[용환주의 VAR]K리그 XI vs 토트넘=축구적 관점 vs 산업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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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풋볼 용환주] 2022년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의 소속팀으로도 유명한 토트넘 홋스퍼 FC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해 내한이 확정됐다.
이어, 7월 13일은 팀 K리그 XI와 16일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비야 FC와 경기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이 확정됐고, 두 경기 관람 티켓은 판매 30분도 걸리지 않아 매진되어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K리그 XI와 토트넘의 경기는 6 대 3으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한 경기에 무려 9골이 터졌다. 페널티 킥, 프리킥 등 데드볼 상황 득점도 나왔으며, 토트넘과 K리그 각 구단 마스코트들의 달리기 시합, K리그 선수들이 선보인 ‘빅맨’과 손흥민이 상암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선보인 ‘찰칵’ 셀리브레이션 등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긍정적인 시선만 있지는 않았다.
지난 11일 토트넘의 경기 상대인 K리그 XI 명단에 포함된 수원 FC 소속 이승우는 K리그 21라운드 경기 서울 FC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고, 날씨도 너무 더워 힘든 것 같다”라고 인터뷰 하며 빡빡한 경기 일정과 일정에 어려움을 주는 날씨의 고증을 토로했다.
이어 토트넘 내한에 관한 질문에 이승우는 “ 좋은 기회지만 K리그 선수들이 덥고 습한 날씨에 빡빡한 일정을 소와하고 있고 있는데 시즌 도중에 이런 경기는 부담이 없진 않다”라고 했으며 일부 축구팬들도 이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경기 티켓은 30분만에 매진되며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비판의 시선도 느껴지는 초청 경기다. 이 문제는 어느 시점에 맞춰 봐야할까?
★축구적 관점 = 피해보는 건 K리그
2022년 대한민국 축구는 바쁘다. 다가오는 19일 과거 동아시안컵으로 불렸던 EAFF-E1 풋볼 챔피언십이 예정돼 있고 올해 하반기 11월 21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가장 중요한 축구 대표팀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위 일정을 고려한 2022 K리그1은 2월 19일에 리그를 개막해 10월 23일 시즌 종료 일정을 발표했다. 이는 K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개막이다. 위 일정을 고려할 때 토트넘의 내한은 확정되지 않았었다.
또 차출된 선수들도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K리그 XI에 차출된 건 분명 본인의 실력과 인지도가 소속 리그를 대표할 만한 수준이라는 걸 반증해 주는 것이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상대가 더 수준 높은 리그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2022년 토트넘 홋스퍼는 유럽 축구 연맹(UEFA) 기준 리그 순위 1위를 기록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며 지난 시즌 20팀 중 4위를 기록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또 인스타, 트위터, 페이스북 SNS에서 도합 3,668만 팔로워를 보유 중인 ‘빅클럽’이다. 이 수치는 2021년 기준 가장 많은 SNS 팔로워를 가진 축구 클럽 중 12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K리그 XI는 패배했다. 3골을 득점했지만 6골을 실점했고 그중 한골을 자책골이다. 이어 일부 해외 축구팬들은 트위터(TWITTER)를 통해 “K리그 XI에게 3골이나 먹혔다 여전히 수비가 불안하단 증거다”, “피파 게임 능력치 56인 선수에게 실점했다” 등 칭찬의 목적으론 보이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 K리그 XI가 토트넘에게 승리했어도 올스타 선수들의 칭찬이 아닌 패배한 토트넘에게 ‘이걸 져?’라는 반응으로 더 관심이 집중 됐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체력 소모와 부상의 위험을 앉고 K리그 올스타전에 참여했지만, 승, 패와 상관없는 관심에 복잡한 심정을 가질 수 있다.
★산업적 관점 = 한국 축구 시장의 변화 기대
K리그 팬들과 선수들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산업적인 측면은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경기를 주관한 ‘쿠팡 플레이’는 2022년 K리그 중계권을 2025년까지 독점 계약했다. 단, 그동안 무료로 중계됐던 K리그가 유료로 바뀐 부분은 많은 K리그팬들이 비판했고, 이번 토트넘 내한 2경기 또한 쿠팡 플레이 유료 가입자만 티켓 예매와 경기 중계 시청이 가능했다.
쿠팡 플레이 이전에 최근 중계권을 독점해 유료화한 방송국이 있다. 바로 ‘스포티비(SPOTV)’다.
스포티비는 2020년 국내 유럽 축구 클럽 경기 중계권을 독점해 일부 경기를 유료로 전환했다. 리그, 컵 대회는 한국인 선수 출전이 없으면 유료,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는 한국인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 유료로 전환했다. 많은 축구팬들이 불만을 표했는데 유료 전환의 비판도 있지만 가장 큰 비판은 '중계 퀄리티'다.
유료 서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화질, 원활하지 않은 중계 서버로 잦은 ‘서버 폭팔 현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쿠팡 플레이는 중계 서버 문제가 거의 없이 깔끔한 중계를 보여줬다.
심지어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광고를 보여주지 않고 경기장 행사를 모두 중계해 줬으며 경기 종료 후 인터뷰까지 보여줬다.또 쿠팡 와우 회원들이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 쿠폰까지 제공해 유료 서비스에 어울리는 퀄리티를 보여줬다.
이번 중계로 스포티비보다 좋은 퀄리티의 중계 서비스 여권을 갖춘 플렛폼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넷플릭스’, ‘왓차’, ‘디즈니 +’ 등과 같은 여러 멀티 플랫폼의 등장처럼 더 다양한 중계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기회? 더 많이 필요해!
이번 K리그 XI vs 토트넘 경기 해설을 맡은 이영표 전 축구선수는 “이번 경기에 기대와 걱정이 많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여준 경기다”라고 경기 종료 후 발언했다. 또 K리그 부흥과 발전을 위해 이런 이벤트 경기는 중요하다는 의견도 보여줬다.
즉, 앞으로 K리그의 성장을 위해 더욱 ‘도전’해야 한다.
스포티비 해설위원 출신이자 축구 전문가 이주헌은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에서 “과거 내가 k리그 선수들에게 물어봤을 때 당시 많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차출되는 걸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실력과 인기를 반증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는 매년 흥행에 관한 부족함이 언급됐고, 위에 이영표 해설위원이 언급한 바와 같이 오늘날도 꾸준히 언급되는 걱정이다. 즉, K리그는 아직흥행에 관한 확실한 방법을 찾지 못했을 수 있으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통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봐야 한다.
또 스포츠 중계권 독점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와 유료에 맞는 품질을 제공하는 방송국과 플랫폼이 많아져야 한다. 그동안 스포티비는 유료 서비스에 맞지 않는 수준의 '중계 퀄리티'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유료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는 이번 내한 경기 중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K리그 중계권도 계약했고 쿠팡 플레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중계 서비스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번 내한 경기로 중계 서비스의 다양화 그리고 K리그에 부흥에 관한 가능성이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절대 하락했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 후 부정적인 인터뷰를 한 K리그 XI 선수들도 거의 없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를 관람한 축구팬들도 경기에 관해 부정적인 반응은 적으며, 쿠팡 플레이 중계 서비스 품질에 관한 비판도 적었다.
K리그는 프리미어리그처럼 축구 리그 정상에 있는 리그와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리그가 아니며, 토트넘은 '초청'받아 온 팀이다. 초대를 받아서 온 만큼 어느정도의 대접은 필요할 수 있다. 또 유럽에서 ‘빅클럽’으로 불리는 팀들과 경기를 하기 위해선 서로 시즌 진행 시기 다른 만큼 이정도 일정 손해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K리그는 가능성이 보이면 시도해야 한다. 아직 국내에서도 축구 대표팀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론 도덕적으로 또는 이론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는 호의를 배풀 의무는 없지만 만약, 지금까지 K리그가 이번 내한처럼 일정 손해 같은 일을 감수하지 않고 자신들 입맛에 맛는 일정만 진행했다면 지금과 같은 관심도 받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칼럼=용환주 작성
사진 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 , NATE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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