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빈 칼럼] 로만의 부재, 어떤 영향이 있을까 > 칼럼

첼시 황금기의 시작을 함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인수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특히 초 신성 감독이었던 무리뉴를 영입하면서 최소 실점 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딴 이후 빅클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는 챔스 우승도 기적적으로 해냈고, 리그 타이틀도 많이 따오면서 리그에서 최고의 위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있었고 그 주축이 로만의 등장이었다.

로만은 첼시를 넘어서 현대 축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현재 구단주를 통해 많은 돈을 쓰고 있는 팀들인 파리 생제르망이나 맨체스터 시티 이전에 처음으로 구단을 인수한 뒤 많은 투자를 통해 팀을 끌어올린 구단주라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떠난다는 건 정말로 첼시 팬들에게는 슬픈 소식이다. 로만은 첼시를 인수한 이후부터는 첼시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고 몇몇의 사건에서는 직접 첼시를 사랑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기에 첼시 팬들의 아쉬움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미래가 걱정될 첼시다. 현재는 여러 소식들이 있지만 미국 자본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가장 크다. 현재 PL에서 미국 자본이 들어온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리버풀이다. 이 팀들을 살펴보면서 미국 자본이 팀에 들어왔을 때 첼시가 겪을 수 있는 위험이나 상황을 예상해 볼 것이다.

먼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말 팬들의 불만이 많은 글레이저 가문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은 축구를 사랑하는 구단주이기보단 자신들의 이익만을 주로 원하기에 팬들에게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은 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투자를 안 한다고는 할 수 없기에 참으로 애매한 구단주 중 한 명이다.

다음으로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크뢴케가 구단주를 맡고 있고 최근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거에 더해서 다음 시즌 역시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라 최근에는 이미지가 괜찮은 편이다. 특히 초반에는 미국에 위치한 슈퍼볼의 구단주이기도 한 크뢴케가 그쪽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비판도 사라진 상황이다.

마지막으론 리버풀인데, 사실 돈을 많이 아끼고 자생을 원한다는 태도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 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말 필요한 선수들을 좋은 경로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루이스 디아스를 영입할 때 별 탈 없이 필요한 선수를 깨끗하게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자생을 원한다는 것이 이상적으로 정말 좋은 것이기에 최근에는 크게 비판할 점이 없는 상황이다.

세 구단주의 공통점은 바로 약간은 보수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독을 바꿔야 할 타이밍을 놓쳐서 팀의 성적을 많이 떨어뜨린 경우들이 있고 자신들의 많은 투자보다는 팀에서 얻은 이익을 통해 재투자하는 경우들이 많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경영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첼시에 미국 구단주가 들어온다면, 다른 미국 구단주들과는 다를 수 있지만 로만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낙 로만이 첼시에 애정이 많기도 했고 전부터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첼시를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에 앞으로의 변화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특히 로만은 경영인으로서의 감이 대단하다고 유명한 사람이다. 마리나라는 좋은 보드진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로만이 감으로써 칭찬을 받는 경우는 바로 감독의 경질 타이밍이다. 예를 들어 무리뉴라는 감독을 통해 1기와 2기에서 각각 리그 우승을 해냈었고 최근에는 투헬이라는 감독을 선임하면서 기적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성공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로만의 장점이 많기에 로만이 첼시를 매각한다는 소식 자체가 첼시 팬들에게는 정말로 아쉽고 슬픈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있고, 첼시라는 팀이 워낙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흔히 말하는 빅클럽 중 한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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